요즘 나이 들어 퇴직한 친구들 또는 친지들의 입에서 당구를 친다는 얘기가 나오곤 한다. 난 대학 다니면서 가정교사할 때 학생 아버지가 당구장을 하셔서 당구 4구를 돈 안 들이고 배웠고 열심히 쳐서 에버리지가 300까지 올라갔었고 대학교수할 때도 동료 또는 학생들하고 가끔 치곤 하였다.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당구를 같이 쳤던 교수님들이 하나둘씩 퇴직함에 따라 자연히 당구를 치지 않은 지 20년이 넘은 것 같다. 내가 퇴직 후 시골로 귀촌했을 때도 당구를 한 번도 친 적이 없었다. 당구가 힘들이지 않고 쉽게 배울 수가 있다고 해서 요즘 퇴직자들 중에서 당구를 배우는 분들이 많이 늘어난다고 한다. 내가 서울로 이사 와서는 정기적으로 매일 할 일이 없고 심심할 때가 많다. 그렇다고 조깅과 등산을 매일 할 수도 없다. 11월 들어서 당구에 관심을 갖고 인터넷과 매스컴에서 당구 치는 것을 종종 보았다. 그러던 차에 오늘 아침 11시경에 주변에 있는 당구장을 돌아보았는데 사거리 근처에 있는 2층 건물 당구장에 가 봤더니 문이 잠겨 있었고, 또 한 당구장은 농협 건물에 있는데 임대 나온 건물이라 안 하는 것 같았고 그리고 우이천교 근처에 큰 건물이 몇 개 있어서 한참 걸어가 건물들을 쳐다보았는데 당구장이 없어서 그냥 집으로 들어왔다.
점심을 먹고 인터넷 지도에서 동네 당구장을 찾아봤더니 현재 개업하고 있는 곳이 4개나 있었다. 그 중에 농협 건물 지하 당구장도 성업 중으로 표시되었다. 외출복으로 갈아있고 집 앞 큰 도로 건너 농협 지하 1층에 있는 당구장으로 들어가 보았다. 당구대가 12개가 놓여있고 손님 몇 명이 3 당구대에서 치고 있었다. 당구장이 크고 당구대 사이가 넓고 개끗해서 마음에 들었다. 게임하고 있는 당구대 옆에 서서 5분 정도 구경하고 있는데 내 뒤로 65세쯤 되어 보이는 분이 혼자 들어와서 나 뒤에 앉아서 구경을 하길래 얘기를 걸었다. 몇 마디 나누어 보니깐 얘기가 되길래 나는 에버리지가 200 정도 친다고 하고 당구 얘기를 나눴다. 50년 전 하고 달라진 것은 우리 배울 때 [요새]라는 4구 당구는 거의 없어졌고 3구 또는 라인 볼만 있고, 자기 에버리지에 1/10을 놓고 친다고 하였다. 여직원이 당구값은 10분에 1,300원이라고 하였다. 손님이 당구장 여 카운터한테 처음 오신 손님이신데 연습구를 드리라고 하였다. 말을 들은 여직원이 앞 당구대에 당구알 사구를 갔다 주길래 연습을 해 봤는데 잘 안 되었다. 한 30분 동안 연습하였는데 손님이 많이 들어와 자리가 없어서 고만 치겠다고 말하고 5,000원 주고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 당구를 연습해 보니 에버리지가 200 정도밖에 안 되는 실력인 것 같았다. 앞으로 며칠 더 연습한 후에 에버리지를 200으로 놓고 손님들과 한번 쳐 볼 생각이다.
우리 아파트 큰길 건너에 있는 당구장
지하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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