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코로나때문에 일년넘게 마라톤대회에 참가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할 일이 많다보니 2주에 한번정도 5~10km 달리기연습을 하곤한다. 내 나이 73세인데 아프지 않고 마라톤은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마라톤 사망사고가 일어날 때마다 러너들은 놀란다. 대부분의 마라톤 사망이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인해 발생하는 만큼, 결코 남의 일로만 생각할 수가 없다. 특히 고령의 러너들에겐 언제까지 마라톤을 할 수 있는 건지가 궁금해진다. 건강해지자고 마라톤을 하는 건데 혹 내 한계를 인식하지 못하고 불의의 사고를 당하지나 않을까 걱정된다. 누가 곡 집어 알려줬으면 좋겠다. 마라톤, 그거 몇 살까지 하면 되는건 지 말이다.
1) 나이보다는 심·혈관계 질환 유무가 관건
마라톤은 스포츠의학적 관점에서 봤을 때 20대들의 스포츠다. 물론 대부분의 스포츠 종목에 있어 20대 젊은 나이 선수들이 뛰어난 기량을 발휘하지만, 특히 마라톤은 매우 격렬한 스포츠이므로 젊은 나이에 어울린다고 보는 것이다. 운동강도로 따지면 흔히 익스트림스포츠로 분류되는 ‘스포츠클라이밍’ ‘스노우보드’ ‘BMX’ 등과 동급으로 분류된다.
대개 30~40대부터는 마라톤을 권장하지 않고 오히려 피하도록 조언한다. 심혈관계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50~60대로 넘어가면서부터는 마라톤이 금기시 된다. 현재 국내 마라톤 인구의 절대 다수가 40대 이상임을 감안하면 참 아이러니한 결과다. 그러나 스포츠의학 전문가들은 40~50대(혹은 그 이상)들이 모두 마라톤을 그만 둬야 한다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일반적인 기준에서 권하지 않을 뿐이다.
전문가들이 중장년층과 노년층에게 마라톤을 피하라고 권할 때 붙는 전제조건은 ①당사자가 평소 운동을 거의 하지 않는 경우 ②(연령대를 불문하고)심혈관계 질환이나 장애가 있는 경우 ③(연령대를 불문하고)비만인 경우 등이 대표적이다. 평소 달리기 운동을 꾸준히 해 왔고, 심혈관계 질환이 없으며 비만이 아닌 경우라면 60대 이상의 고령자라도 마라톤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최근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여기서 의문점이 생긴다. 정작 마라톤을 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나이가 됐을 때 마라톤에 매력을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우리 몸의 근육 중 속근(파워)이 줄어들고 지근(지구력)이 늘어나는 현상이 40대 중반부터 본격화되어 60대에 절정에 이르기 때문이다. 반대로 심혈관계 기능은 저하되므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것이다.
2) 정기검진은 필수, 영양보충도 신경써야
그렇다면 마라톤을 되도록 오래 즐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고령자들은 자신의 심장에 부정맥이나 기타 질환이 있는지, 혈압은 정상적인지를 체크한 후에 운동에 돌입해야 한다. 포괄적인 체크를 위해서는 파큐(par-q)테스트라는 설문조사를 활용할 수 있는데, 전문적인 스포츠의학 병원에서 실시하는 검사다. 여기에 엑스레이와 심전도검사, 운동부하검사 등을 더해 마라톤에 적합한 신체 상태인지를 판단할 수 있다.
달리기 운동을 시작한 후에도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마라톤 동호인들은 운동에 돌입하기 전 질환을 찾기 위한 검진은 적극적으로 실천하지만, 운동을 안정적으로 잘 하기 위한 검진은 매우 소홀한 경향이 있다. 운동은 항상 우리 몸에 플러스만 되는 것이 아니라 마이너스가 되기도 하므로 현재의 운동 형태와 강도가 자신에게 적합한지 지속적으로 검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마라톤은 체력을 많이 소모하는 운동이므로 전문 선수든 마스터스든 체계적인 영양 섭취가 필요하다. 장거리를 달리고 나면 근육량이 줄고 쉽게 지치게 되므로 아연이 풍부한 음식(굴, 방어, 고깃국, 아연 보조제)을 많이 먹는 것이 좋다. 또한 비타민 A·C·E가 많은 음식(간, 생선, 야채), 셀레늄과 폴리페놀이 많은 음식(붉은 과일, 현미)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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