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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및 건강

북한 조대원 국제대항전 우승!

1중국통신
북한 조대원 국제대항전 우승!

 

 

 

 

국제도시대항전서 개인전 우승 차지해
2013-10-22 오후 1:05:55 입력 / 2013-10-22 오후 1:39:20 수정

▲ 북한의 조대원 아마7단이 개인전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17일 끝난 국제도시대항전에서 북한의 조대원이 개인전 우승을 차지하며, 새삼 북한바둑이 주목 받고 있다.
북한의 조대원은 1988년 4월 26일생으로 북한바둑 아마7단이다. 그는 2005년 5월(17세)에 일본에서 벌어진 제26회 세계아마선수권대회에서 7승 1패로 준우승(우승은 중국의 후위칭, 8승 전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듬해 제27회 세계아마바둑선수권대회에서도 7승 1패로 3위(우승은 7승 1패의 일본의 히라오카사토시 아마 7단)가 차지했다.

또한 2008년 10월 베이징에서 벌어진 제1회 마인드스포츠대회에서 한국의 함영우를 누르고 북한 바둑사상 첫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2010년 5월에는 항저우에서 벌어진 제31회 세계아마선수권대회 3라운에서 대만의 천정쉰에게 그리고 7라운드에서 중국의 왕천에게 패해 결국 3위를 차지했다. 당시 우승은 한국의 송홍석 아마7단이 차지했으며, 준우승은 중국의 왕천이 차지했다. 이처럼 그는 이미 세계아마대회에서는 강자로 군림한지 오래이다.

지난 10월 17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제12회 항저우국제도시대항전 마지막 날 북한의 조대원이 8승 1패의 성적으로 중국의 장쯔량(7승2패)를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런 결과는 그렇게 놀랄 일은 아니다. 하지만 프로바둑제도가 없는 북한 아마추어 기사에게 있어서는 아주 힘든 일임에는 틀림없다. 조대원은 북한의 후위칭(중국의 아마추어 1인자)이다.

조대원은 어렸을 때 그의 부친으로부터 바둑을 배웠는데 배울 때부터 아주 많은 흥미와 관심을 드러냈다고 한다. 9세 때 조선청소년바둑대회에 참가해서 바둑의 길로 접어드는 첫 우승을 하면서 전문가와 바둑팬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북한 바둑계는 아주 관심깊게 그의 재능을 지켜봤으며, 그에게 고향에서 수도인 평양으로 와서 바둑공부를 하도록 배려를 해주었다. 결국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한 후 조대원은 북한에 의해서 '공훈운동원'의 반열에 올랐으며, 질 높은 국가인재양성 과정을 받는 것은 물론이고 병역면제 혜택까지 받았다.

제1회 마인드스포츠 개인오픈전 결승전에서 조대원은 한국의 함영우와 금메달을 놓고 일전을 벌였다. 그 때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조대원은 시계를 잘못 눌러 시간 패를 당할 위기에 처했으나 심판이 함영우의 의견을 묻자 함영우가 흔쾌히 대국을 계속 진행하겠다는 뜻을 비쳐 대국은 이어졌다. 결국 조대원이 뒷심을 발휘하여 운 좋게 반집승을 거두었다. 만약 당시 함영우가 "규칙에 따라 처리하자"고 했다면 우승은 그의 것이 됐을 것이다.

2005년, 17세의 조대원은 항저우에서 거행된 상업배에 참가해서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시합이 끝난 후 베이징을 경유해 귀국하는 길에 베이징에서 정관장배가 열리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곧 관전하러 갔다. 검토실에서 한국기사들의 부추김으로 김명완 7단(당시)과 정선으로 지도대국을 두었는데 뜻밖에도 조대원이 흑5집승을 거두었다. 이는 조대원의 실력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을 의미한다. 당시 중국기자들은 정관장배 소식을 전하면서 이 소식을 함께 보도했다.

북한은 아직까지 프로제도는 없다. 조선바둑협회는 1989년 8월 설립되어 오늘에 이르기까지 아마추어 바둑기구로 남아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조대원 정도의 실력에 이르는 아마추어 기사가 약 10여 명 정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한국, 중국, 일본을 위협하기에는 아직 한참 부족한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북한 바둑의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세계대회에 북한에게 시드 1명을 배정하자는 주장도 있다. 이런 주장의 밑바탕에는 표면적인 북한바둑발전이외에도 바둑을 통해서 한국과 북한 사이의 냉각된 분위기를 개선하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북한바둑이 세계바둑계에 언제 모습을 드러낼지 두고 볼 일이다.
TYGEM / 김경동